출근 전·퇴근 후 업무 연락도 근로시간일까? 직장인이 확인할 기준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회사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내일 회의자료 숫자만 수정해서 보내주세요."
노트북을 켜고 파일을 찾아 수정한 뒤 메일로 보내니 20분 정도가 지났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냥 넘기기 쉽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퇴근 후 집에서 처리한 업무도 근로시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메시지가 몇 시에 왔는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회사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업무 연락을 받은 것과 실제로 일한 것은 구분해서 보자.
퇴근 후 회사에서 카카오톡이나 문자 한 통이 왔다고 해서 그 이후 시간이 모두 근로시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다음 날 일정을 알려주는 공지를 읽은 것과, 상사의 요청을 받고 자료를 수정해 다시 전달한 것은 상황이 다릅니다.
자료 작성이나 수정, 거래처 응대, 업무시스템 접속처럼 실제 업무를 수행했다면 단순히 메시지를 확인한 경우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락이 왔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연락 때문에 실제 업무를 했는지입니다.
짧은 업무라면 그냥 넘어가도 될까?
퇴근 후 5분짜리 확인이나 간단한 수정은 기록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한두 번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업무용 메신저 확인, 자료 수정, 전화 응대 등이 계속된다면 언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메신저나 이메일 발송시간, 시스템 접속기록처럼 실제 업무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도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집에서 일했다고 해서 근로시간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퇴근 후 상사의 지시를 받고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했다면 장소가 사무실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시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업무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근로자가 스스로 미리 일을 해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 밖에서 일을 했다면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회사의 지시나 요구가 있었는지, 실제 업무를 수행했는지, 그 시간 동안 자유롭게 개인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입니다.
반복된다면 근무기록과 실제 업무시간을 비교해보자.
퇴근 후 연락이 자주 온다면 기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며칠 정도 실제 상황을 적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후 7시 20분 업무 요청 → 7시 25분 파일 수정 시작 → 7시 45분 이메일 발송처럼 간단하게 기록하면 어느 정도의 업무가 반복되는지 확인하기 쉬워집니다.
그다음 근로계약서에 적힌 근무시간이나 회사의 근태기록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막연히 "퇴근 후에도 계속 일합니다"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언제 어떤 지시를 받고 어느 정도 업무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상황을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퇴근 후 휴대전화에 회사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시간이 근로시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사무실 밖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개인시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 지시에 따라 실제 업무를 수행했는가.
출근 전이나 퇴근 후의 시간이 애매하다면 이 질문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근로시간을 판단하는 출발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