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출근인데 10분 일찍 오라고 한다면? 조기출근과 업무 준비시간 알아보기
회사 출근시간은 오전 9시인데 선배나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10분 전에는 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지각하지 않도록 조금 일찍 도착하라는 의미라면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8시 50분까지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업무 프로그램에 접속하거나, 회의 준비를 하고, 매장을 정리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저 역시 사무직으로 근무할 때 출근하면 컴퓨터부터 켜고 그날 처리할 업무와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과였습니다.
그래서 출근시간을 생각할 때는 단순히 '회사에 몇 시에 도착했는가'보다 정해진 업무가 실제로 몇 시부터 시작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9시 출근은 무엇을 의미할까?
근로계약서에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적혀 있다면 먼저 근로계약서와 회사의 근태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50조에서는 휴게시간을 제외한 근로시간을 원칙적으로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도 근로시간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출근시간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근로시간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에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10분 일찍 도착하는 경우
출근시간이 9시인데 버스나 지하철 시간을 맞추다 보니 매일 8시 45분쯤 회사에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커피를 마시거나 개인 물건을 정리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업무를 시작한다면 개인적으로 여유 있게 출근한 상황에 가깝습니다.
저도 출근시간에 딱 맞춰 움직이기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교통이 조금만 막혀도 지각할까 신경 쓰이는 것보다 여유 있게 도착해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과 회사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8시 50분부터 PC를 켜고 업무 프로그램에 접속한다면?
사무직에서는 출근하자마자 해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사내 프로그램에 로그인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출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이러한 행동이 개인의 편의를 위한 준비인지, 회사가 업무 수행을 위해 요구하는 과정인지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9시 정각부터 고객 상담을 시작해야 하므로 8시 50분까지 출근해 상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자료를 준비하도록 정해놓았다면 단순히 '일찍 출근한 것'만으로 보기 어려운 요소가 생깁니다.
반대로 본인이 업무를 편하게 시작하려고 자발적으로 조금 일찍 컴퓨터를 켜는 상황이라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근 전 아침회의가 있다면?
근무시간은 9시부터인데 매일 8시 50분에 아침회의를 시작하는 회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 당일 업무를 배정받거나 전날 실적을 보고하고 업무 지시를 받는다면 실제 업무와 밀접하게 연결된 시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회의가 짧으니까 괜찮다'는 것보다 회사의 지시에 따라 참석해야 하는지, 실제 업무 내용이 다뤄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일정이라면 근로계약서에 적힌 근무시간과 실제 업무 시작시간이 같은지도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나 매장 준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조기출근 문제는 사무직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장에서 근무한다면 영업 시작 전에 진열대를 정리하거나 청소하고 계산대를 준비해야 할 수 있습니다.
유니폼이나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직종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근시간 전에 특정 준비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면 단순히 '조금 일찍 와서 준비하는 직장문화'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실제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근기록은 9시인데 실제 업무는 더 일찍 시작된다면
이 부분도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회사 근태 시스템에는 오전 9시 출근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매일 그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근로계약서에 적힌 업무 시작시간
- 회사의 출퇴근 기록 방식
- 출근 전 업무가 회사의 지시인지 여부
- 조기출근이 의무인지 자율인지
- 출근 전에 실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출퇴근 기록만 보는 것보다 실제 업무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들 일찍 오는데 나만 9시에 가도 될까?'라는 고민
직장생활에서는 법이나 규정만큼 회사 분위기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모두 20~30분 일찍 출근하고 있으면 혼자 9시에 맞춰 출근하기가 괜히 눈치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가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것과 회사가 직원들에게 조기출근을 요구하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처음 입사했다면 주변 사람의 출근시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회사에서 정한 근무시간과 근태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애매하다면 인사 담당자에게
"출근시간이 9시로 되어 있는데 업무 준비는 몇 시부터 하면 될까요?"
정도로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출근시간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업무 시작시간'
결국 중요한 것은 8시 50분에 회사에 도착했는지, 8시 55분에 도착했는지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여유 있게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회사의 지시에 따라 컴퓨터를 켜고 회의에 참석하거나 고객 응대를 준비하는 시간은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출근시간이 애매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10분 먼저 와야 하나?'만 고민하지 말고 근로계약서의 근무시간과 실제 업무 시작시간이 일치하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10분은 짧아 보입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에서는 그 10분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